

날씨는 후덕지근하지요, 비는 오락가락 하지요,
땀은 줄줄 흐르지요, 에어컨을 하루 종일 켤 수도 없지요.
정말 짜증하고 신경질나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요즘입니다.
내일부터 요리수업 시작할 거라 여기 저기 손볼 곳, 챙길 것이 많아
낮에 계속 움직였더니 기운도 빠지고 불켜는 것도 겁나
생맥주와 치킨을 시켜 저녁을 때우기로 합의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치킨집에 배달을 부탁했더니 30-40분 정도 기다려야한대요.
그냥 기달릴 걸 공룡맘의 머리속에 며칠 전 쓰고 남아 냉동실에 넣은 닭날개가
떠오르는거예요.
"까짓 것, 하자 해" 하며 두팔 걷어 부치고 짝퉁 교촌치킨을 만들었답니다.
사실 시작하면 금방인데 덥고 짜증나니까 배달시켜 먹어 볼까했던 거지요.
캔맥주 한개 씩을 마시며 짝퉁 교촌치킨을 먹으며
시킨 것보다 더 맛있네를 연발하며 맛있게 먹고 난 후의 공룡맘
'아이구 기다렸다 먹을 걸 괜히 만들어 가지고 설거지만 늘었네'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네요. ㅎㅎㅎ
자∼∼∼짝퉁 교촌치킨 만들어 보자구요.


씻은 닭날개에 소금, 후추, 생강술로 밑간을 합니다.
오른쪽 닭날개가 조금 발그스레하지요. 약간의 숨은 매운 맛을 주기위해
전 칠리소스를 1T 넣었답니다. 스위트가 아닌 매운맛만 있는...
매콤하고싶은데 칠리소스가 없는 분은 소스 끓일 때
마른고추를 잘라 넣으시면 된답니다.
사진처럼 칠리소스를 밥 볶아 먹을 때 조금 넣으면 깔끔한 맛이 나고
라면을 먹을 때 조금 넣으면 느끼한 맛이 없어진답니다.



5-10분 후 녹말을 묻히면 허옇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른쪽 사진처럼 묻은 듯 만듯
해져 튀기거나 지질 때 녹말가루가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녹말옷을 입은 게 더 바삭하기도하고 소스도 더 잘 묻고...




닭날개가 거의 익어갈 때 옆 가스불에 간장 2T, 설탕 1.5T, 맛술 1.5T, 식초 1T,
올리고당 1T, 후추를 바글바글 끓이다 익은 닭날개를 넣고
센불에서 버무립니다. 이 때 다진 청양고추를 조금 넣고 매콤한 맛을
더했답니다.
이렇게 완성된 짝퉁 교촌치킨이 아~하 맥주를 부르네요.
제가 이름하길 짝퉁 교촌치킨이라 했지만
맛은 짱 입니다.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도 덥다고 딸기슬러시를 또 먹은 공룡맘!!!

굵은 팔뚝 걱정은 전혀 아랑곳 하지않네요.
설거지는 저리 밀어두고
남편에게 "짝퉁이 아니라 공룡맘표 교촌치킨을 특허내야 되는 거 아닌가?...를
물어보고 있네요. |